본문 바로가기
끝없는 육아/육아일기

[D+45] 우리 아기도 통잠?!

by brainytiger 2022. 9. 24.

나는 원래 숫자 4를 싫어한다. 미신이지만 싫다. 근데 시계만 봤다 하면 꼭 44분이다. 1시 44분, 4시 44분…. 그래서 더 싫다.

그런데 어제가 아들이 44일차였다.

정말 마의 하루였다. 와…. 계속 우유달라는데 주면 얼마 못먹고 자고 트림시키면 또 달라고 하고 그렇게 찔끔찔끔 많이 먹고 게우고 ㅠㅠㅠ

우리 아가는 먹으면서 똥을 자주 싼다. 꼭 먹을 때 싼다. 고민되게. 트림먼저 시켜야하나 vs. 똥을 먼저 치워야 하나. 내 답은 트림 먼저이나, 트림을 시키면서 스멀스멀 올라오는 똥내에 똥을 빨리 치워줘야겠다는 나의 조급함이 트림을 오래 못시키게 만든다. 그러니 똥 닦을 때, 애기가 꼭 게운다. 애기도 먹을 때 싸니까 먹으면서 용을 그렇게 쓴다. 그러니 또 게운다.

어제 오후에는 먹다가 똥을 찔끔 지리길래, 씻을 정도는 으니고 해서 급한 마음에 역반쿠에 올려놓고 기저귀를 갈아줬다. 그랬더니 기저귀를 잘못 채웠나보다. 다음 텀에 밥주려고 아이를 안아 올려보니 등이 흥건하다. 아휴…. 쌌구나.

일단 밥달라는 3단계 신호까지 가서(내 블로그에 밥 신호를 써놨다) 얼른 밥을 먼저 줘야겠다는 생각에 젖은 옷을 수건으로 감싸고 밥을 주는데, 애가 똥을 싸는 것이었다. 그것도 왕창. 일단 먹이고 트림시키고 또 먹이고 트림시키고 그렇게 30분이 지났는데 애기가 게운다. 왈칵왈칵. 먹은거의 절반 이상은 나온듯. 먹은걸 게워내는 걸 보니 속이 상하다. 일단 목욕도 해야하는데 그 전에 기저귀도 갈거 옷도 입히고 하게 생겼다. 똥도 치우고 옷도 갈아입히고, 잠깐 아기를 뉘어 놓고 목욕준비를 해서 목욕을 시켰다. 에어컨 틀었는데 아주 식은땀이 다 난다. 애도 몸이 뜨끈뜨끈 한 거 같았다. 열은 다행이 정상체온. 그렇게 온갖 난리부르스를 떨고 나니, 와 또 입을 짭짭거린다. 줘야지 뭐 또 어떡하나. 정말 마의 44일차였다.

밥을 먹이는데 아빠가 왔다. 아니 근데 애가 졸고 먹고를 근 한시간 동안 계속하더니 대략 1시간 30분 동안 약 200ml를 먹었다. 괜찮아 오늘 토도 많이 했고 총량은 900ml정도니까 괜찮아…. ㅠㅠ 걱정은 됐다. 또 게울까봐….

근데 왠걸, 저렇게 잔뜩 먹고 자니 와 세상 처음으로 5시간 잤다. ㅠㅠ 먹은지는 6시간 만에 일어나서 밥달라고 했다. 많이 먹으니 일케 되는구나. 애가 계속 먹고 잘라고 하는거 같더니 밤에 마지막에 줄때는 양껏 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애가 달라는 신호를 무시하지 말고 일단 주는게 맞겠다는 생각에 더욱 확신이 들었다. 아기의 신호를 무시하지 말고 아기가 원하는 대로 해주자!

참고로 애기가 숨소리가 거칠고 먹는걸 힘들어하는거 같아서 코를 보니 코딱지가 잔뜩이다. 식염수 면봉에 적시고 살살 빼줬더니 왕건이가 나왔다. 속이 얼마나 후련하던지. 아래는 혐짤. 주의하시오.

5.

4.

3.

2.

1.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