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57] 스위마바 아기 수영장 내돈내산후기
50일이 넘어가면 목튜브끼고 수영을 시켜도 된다고 하길래, 부랴부랴 스위마바 아기 수영장을 대여했다. 가격은 한 달에 31,000원. 당근에서 구매할까도 생각해봤지만 짐이 계속 늘어나는 게 싫고 또 아는 지인의 말에 따르면 한달 정도만 해서 깔끔하게 잘 사용하고 반납했다는 대여 후기를 듣고 난 터라, 대여를 하기로 결정했다.
생각보다 사이즈는 굉장히 크다. 수영장 크기는 성인 여자가 몸을 푹 담글 수 있을 정도. 성인 남성도 가능할 듯 하다. 신장 162cm 엄마 엉덩이까지의 높이다. 아기 목튜브도 같이 왔다. 핑꾸색. 귀엽다. 형님이 주신 노란색도 있는데 그냥 핑크색 사용했다. 엄마 개인 취향ㅎㅎ



예상했던 것 보다는 고무 냄새가 심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나긴 난다. 사용하기 하루 전 쯤 꺼내 놓고 냄새를 좀 날렸다.
하필이면 아이가 오늘 굉장히 낮에 칭얼칭얼을 많이 했기 때문에(에어컨 때문인듯? 시어머님 말씀대로 에어컨을 끄고 좀 따뜻하게 해줬더니 깨지도 않고 딥슬립했다) 원래 목욕을 좋아하니 에라 모르겠다 수영이나 시켜보자고 남편이랑 합의를 봤다.
수영장 무게는 꽤 나간다. 큰 수박 2통 정도 무게? 내부에다 아기 욕조 세정제를 칙칙 뿌리고 한 번 청소를 하기로 했다. 와 근데 물이 들어가니 무게가 장난이 아니고 어디서 나오는지는 모르겠는데 10번을 헹궈도 거품이 계속 나오는 매직. 나중에 남편이랑 나는 이거는 물거품이라고 결론짓고 물을 수영장에 받기 시작했다.
20분 가까이 물을 채웠는데 아들 사타구니 정도밖에 물을 채울 수 없었다. 물도 진짜 많이 들어간다. 물부족 국가를 생각하면 진정한 물낭비다. 시간도 시간이거니와 물도 아깝다는 생각에 대충 그 쯤 마무리하고 수영장 튜브를 목에 끼워서 물에 담갔다. 목튜브에 공기는 60-70프로만 채워야 목에 잘 장착할 수 있고 애가 덜 불편해한다. 그래도 생각보다 처음이라 그런지 목튜브 끼는 것도 장정 둘이서 낑낑댔다.
그렇게 아들을 담갔더니, 엄청 좋아한다. 얕은 물이라 발은 닿지만 어푸어푸 그래도 즐기기엔 충분한듯 했다. 오래 수영시키면 안된다고 그러길래 5분만 했다. 그러고 나서 바로 목욕을 시키는 데 정말 헬게이트였다. 아기 수영장 뒷청소 하는 것도 일. 물 조금만 담아도 한 100kg 가까이는 되는 듯 하다. 물버리는 것도 일. 대충 청소하고 베란다에 말리는 데, 두 번은 못하겠다. 당근에서 안사길 잘했다. 다음 이사를 갈 땐 화장실에 무조건 욕조가 있어야겠다.


수영한 사진을 가족단체공유앨범 어플에 업로드 했는데 친정엄마가 한 소리 한다. 백일도 안된 애 뭐하러 수영시키냐고. 어차피 스스로 앉아 있을 정도 시기가 되면 목욕할 때 자기가 장난치고 논다고. 그러다가 귀에 물이라도 들어가고 입에 물들어가면 어떡할 거냐고. 나는 다른 사람들 다 수영시킨다고 사진찍는다고. 그랬더니 엄마는 다른 사람들 하는 거 굳이 다 따라해야되냐고 하신다. 일리가 있다. 무엇보다 욕조가 없는 우리 부부에게는 넘 힘들었다. 체력적으로. 그래서 다음에는 안할듯.
<제 점수는요: 우리 작고 소중한 아기의 5분 동안의 빅재미를 위해 5일치 체력을 낭비하고 싶다면 추천>
재미: 100점
피로도: -1000점
#스위마바 #스위바마라고잘못읽을수도 #체력탕진잼 #졌잘싸느낌 #괜찮아우리애는재밌어했으니까 #근데두번은못하겠다 #제품자체는넘좋음